12년 전, 엽기적인 아동 성범죄로 공분을 산 조두순이 내일(12일)이면 형기를 모두 마치고 풀려납니다.
그동안 '진범'은 따로 있다며 시종일관 자신의 범행을 부인해 왔는데, 지금은 과연 잘못을 뉘우치고 있을까요?
1,200쪽 분량의 조두순 관련 기록을 토대로 따져봤습니다.
팩트와이, 강정규 기자입니다.
[기자]
지난 2008년, 등굣길 초등학생을 상대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12년형 판결을 받은 조두순.
만기 출소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면담에서 잘못을 뉘우친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.
▲ 뉘우치고 있다?
그러나 당시에 녹취록이 작성된 건 아니어서 정확한 발언과 맥락을 확인하긴 어렵습니다.
[법무부 관계자 : (상담은) 녹음 자체도 안돼요. 거기서는… 조서를 작성하듯 작성하진 않고 구두로 면담하고 나중에 와서…(정리하는 방식)]
실제 지난 4일까지 모두 4차례의 사전 면담에서 진술이 들쭉날쭉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.
[법무부 관계자 : 감정에 따라 진술이 다를 수 있지 않습니까? 민감한 질문엔 화를 낼 수도 있고…]
지난 7월 28일 사전 면담을 토대로 작성된 공식 보고서를 볼까요?
반성이나 사죄라는 말은 보이지 않고, '사회의 자신에 대한 평가 수용'이라는 짧고 모호한 표현만 적혀있습니다.
여전히 '재범 위험성 있다'는 평가도 담겼습니다.
▲ 범행 시인한 적 있나?
수사 단계에서 작성된 피의자 신문 조서입니다.
조두순이 순순히 범행을 인정하고, '잘못했다' '용서해 달라'고 대답합니다.
그러나 이 기록, 경찰이 자문자답하면서 멋대로 적어 넣었다는 게 조두순의 주장입니다.
결국, '그런 사실이 없다' '모르는 일이다' 조두순의 자필로 수정됐습니다.
처음엔 경찰이 증거를 조작했다더니, 나중엔 진범이 따로 있다는 주장도 폈습니다.
범행 장소인 교회 화장실에서 나가는 남성을 본 기억이 뒤늦게 되살아났다는 겁니다.
자신은 오히려 쓰러진 아이를 도와주려 했다며 피해자와 대면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.
[권일용 / 프로파일러 : (사이코패스들은) 자신의 행위로 인해서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질 못 해요.]
대법원 확정 판결 때까지 모든 사건 기록을 뒤져봤지만, 조두순은 단 한번도 범행을 시인한 적 없습니다.
자기 확신에 가까운 조두순의 이런 태도 반성하고 있다는 말을 의심하게 만드는 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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